🍀 장수연
끝이 있으면 새로운 시작이 있지요.
지난 7년 동안 저희 홈페이지 문화 면에 영화 리뷰를 기고했던 김봉석 작가가 2024년 새출발을 앞두고 구독자 분들께 마지막 인사를 보내왔습니다.
인생의 중반, 갈림길에서 고민 중인 분들,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의 새해 결심과 행보를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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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이 넘으면 다른 종류의 인생이 필요하다
글 : 김봉석 / 작가 (前 씨네21 기자, <나의 대중문화 표류기>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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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이 왔다.
1989년 KBS에서 방영한 애니메이션 <2020 우주의 원더키디>의 배경보다 4년이 지났다. 리들리 스코트 감독의 걸작 SF영화 <블레이드 러너>(1982)의 배경은 2019년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빽 투 더 퓨처2>(1989)에 등장하는 미래도 2019년이다. 대략 30년 정도의 미래라면 인간이 우주에 가고, 로봇이 일상생활에 쓰이고, 잘하면 순간이동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20세기의 예측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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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24년은, 30년 전의 생활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다. 컴퓨터와 인터넷을 이용한 정보와 통신, 문화 등이 크게 변했지만, 기본적인 의식주 생활의 틀은 비슷하다. 고대나 중세의 생활도 소재나 형태 등이 바뀐 것 정도일 뿐, 본질로 본다면 현재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 때문인지, 2024년이 되어도 크게 변화가 있을 거라고 보지 않는다. 작년에도 그랬고, 몇 년, 몇십 년 전을 생각해봐도. 세상의 모든 것에는 끝이 있지만, 끝난 후에는 다시 시작된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반복되는 것처럼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은 이런저런 반복을 거치면서 아주 조금씩 나아가는 것 아닌가 싶다. 변화를 모를만큼 조금씩 변하고, 어느 순간 돌아보면 옛날이 아득하게 보인달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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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중반, 방향 전환이 필요한 때?
과거도 미래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이유를 찾자면, 퇴직해야 할 나이라서다. 어느덧 50대 중반을 넘었다. 일반 직장의 정년은 대체로 55세이고, 더 일찍 그만둬야 하는 경우도 많다. 자영업, 전문직이 아닌 회사원이라면 새로운 일을 찾아야 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글을 쓰고 이런저런 기획을 하며 살아온 터라 여전히 일이 남아 있기는 하다. 다만 주변을 보고 있으면, 슬슬 방향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홈페이지에 글을 쓴 지도 7년이 지났다. 그동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를 3년간 했고, 코로나 바이러스로 3년 정도 조용히 보냈다. 판데믹으로 외부활동에 약간 제약이 있는 상태로 시간을 지내다 보니, 잊고 있던 것들도 생각났다.
코로나 기간 동안 '나'의 재발견
2016년 정도부터 여행을 정말 많이 다녔다. 일도 있고, 개인적인 휴식도 있었다. 일 년의 1/3 정도를 해외에서 보내기도 했다. 해외를 떠도는 일은 꽤 적성에 맞았다. 음식이 불편하지 않고, 잠도 비교적 잘 잤다. 한국에 있을 때 심했던 불면증이 유럽에 가니 아무 문제 없기도 했다. 역마살이 있나, 생각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 때문에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고, 외부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도 꺼려질 때가 찾아왔다. 초기에는 일정과 약속이 줄줄이 취소되며 3주 동안 집 밖을 나가지 않기도 했다. 사람과 대화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아무 스트레스가 없었다. OTT로 영화와 드라마를 보고,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 시간들이 좋았다. 오로지 그것들만으로 채워지는 날들은 풍요러웠다. 한동안 누구와 만나지 않아도 불편하지 않았다. 대화를 하지 않아도, 세상과의 대화는 차고 넘쳤다. 여행을 가고 싶은 생각도 그다지 없었다. 여행에서 낯선 곳을 만나거나 익숙한 곳에서 자유롭게 떠도는 것을 좋아하지만, 나는 집에서 아무 일 없이 유유자적하는 것 역시 좋아하는 인간이었다.
그래서 판데믹이 지나며 생각했다. 좀 더 나에게로 집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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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절반, 다른 길을 꿈꾸다
세컨드 잡, 세컨드 라이프라는 것. 오십이 넘으면 다른 일을 해야 하고, 다른 종류의 인생을 사는 것이 필요한 시대다. 변함없이 살아가도 좋겠지만, 좀 다르게 살아가는 게 좋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오십이 넘으면, 지금 하는 일을 정리하고 다른 일을 해보자.'
'반 은퇴 정도로 생각하고, 다른 일들에 뛰어들어 보자'
'돈을 많이 벌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내가 재미있는 일을 해보자'
같은 것.
2024년이 되면, 새로운 일을 시작하자. 그게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쪽이라도 좋다는 마음으로 시작하자.
매해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지만, 매해 비슷하게 돌아간다. 순환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그렇지만 가끔은 새로운 길로 접어들 필요도 있다. 100년 정도의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았을 때, 절반 정도 지났다면 다른 길을 찾아보는 것은 필요하다. 하나의 패턴만으로 살아가는 것은. 좀 지루하니까. 혹은 다른 길을 가봐야, 이전의 길도 새롭게 다가올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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