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에서 발간하는 잡지 <투자와연금>에 2018년도부터 <올드>를 연재를 해오셨습니다. 연재를 결심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네이버에 '한국만화 1990'이라는 주제로 단편만화를 그린 적이 있습니다. 단편으로 그리다 보니 더 이야기할 부분들이 많은데 그려넣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에서 연재 제의가 오셔서 부족분을 더 그릴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해서 제의에 흔쾌히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 <올드>를 그리시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담고자 했던 메시지가 있으셨을까요?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은 결혼 마저 포기하며 혼자 살기를 원하고, 인구는 점점
초고령화시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우리나라 인구중에서 제 나이대인
50대가 가장 많다고 합니다. 그런 요즘의 상황에서 가족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풀어보고 싶었습니다. 중년 나이의 가장들이 느끼는 감정과 가족 관계의 이야기. 늙어가는 부모의 이야기, 자식들이 커가는 이야기를 좋은 일 나쁜 일 상관없이 솔직하게 풀어내고 싶었습니다.
👉 노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부양해야 하는 50대 가장의 심적 부담에 대한 공감의 목소리가 많은 것 같습니다. 작가님께서는 그 과정을 어떻게 잘 견뎌내셨을까요?
얼마전 친구들과 술자리를 같이 하면서 나눈 대화중 공통점은, 중간에 낀세대로서 너무 답답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나이는 들지, 가족이나 사회에서의 책임은 무겁고, 교육비다 부양비다 해서 돈은 많이 나가고. 노후준비는 안 되어있고... 모두들 심적 부담이 상당했습니다. 그렇다고 힘들다 힘들다 할 수도 없는 일이니...
힘든 상황이지만 그 상황에서도 부정적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건강하게 살아가도록 노력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법륜스님의 유투브를 보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무거운 마음을 덜게 해 주시더라고요.
생각해보니 저는 요즘 베란다에서 채소와 화초를 키웁니다. 현재 많이 자란 상태인데... 답답하면 식물들이 얼마나 자랐는지, 열매가 얼마나 컷는 지 한참을 들여다보고 흙을 갈고 비료주고 물을 줍니다. 잠시나마 힐링되는 순간입니다. 그것도 다 하면 맥주 한캔 꺼내서 베란다에서 풀냄새 맡으며 가볍게 한잔을 합니다. 그러면 잠시 무거운 마음이 가벼워지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