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서 설명하는 존경과 사랑의 뜻이 다르지만 나는 다른 의미에서 이 두 단어를 구분하고 싶다.
존중은 사회가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가치 테두리 속에서 한 점의 흐트러짐이 없이 행동한다면 존경이 대상이 될 것이다.
그러나, 사랑의 경우 틀에 갇혀 있으면 사랑받기 어렵다.
존경 받으려면 흐트러짐이 없어야 겠고,
사랑 받으려면 흐트러짐이 있어야 한다.
이런 극과 극의 다른 성향을 지닌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그 두 단어가 같거나 비슷한 것이라고 착각하고 살아왔다.
나는 이 두 단어를 놓고 꼭 하나만 선택하라면 사랑 받고 싶다.
존경이나, 사랑이나 모두 내가 받고 싶다고 받아지는 것이 아니고
내가 어떻게 행동했는가에 따라 다른 사람들이 결정하는 것이다.
그러니 내가 받고 싶다고 한들 주는 사람이 없다면 공염불이 될 것이다.
내가 일생을 살면서 사랑 받을 일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래서, 오늘도 빈말이 아닌 사랑 받고 싶어 “자기야”하고 불러본다.
하지만 돌아오는 쓸쓸한 메아리의 답은 사랑이 아닌 핀잔이다.
그래서 나는 볼멘소리로 얼마 전에 타개한 틱낫한 스님(1926년~2022년)이 하신
말씀 가운데
“진정한 사랑에는 자존심이 없다. 사랑 받는다는 것은,
나를 존재 그대로 인정받는 것,
사랑하는 방법도 모른 채 사랑하면 사랑하는 사람을 다치게 할 뿐이다.”
라는 스님의 말을 인용하여 강하게 나름의 주장을 펼치면서
사랑을 받고 싶은 내 마음의 애틋함을 읍소해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욕심 같아서는 한 없는 사랑을 받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