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밟아도 제자리걸음을 하는 디딜방아 발판처럼, ‘가진 것’이 늘어나면 동시에 ‘가지고 싶은 것’이 또한 늘어난다. 행복한 고령자들의 공통점은 이 같은 끝없는 욕망에서 벗어나 자신의 본분과 역할에 충실하려는 자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바로 안분지족(安分知足)의 마음가짐이다.
행복한 노인들에게는 또 몇 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
우선 건강상태가 아주 좋고, 화목한 가정을 가지고 있으며, 즐거운 소일거리를 가지고 있고,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으며, 다양한 사람들과 활발한 교류를 한다는 점이다. 서양 격언에 ‘행복은 감정이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다.’는 말이 있다,
행복한 인생은 주어진 환경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간다는 의미일 것이다.
젊은 시절이 성취(成就)에 인생의 목표를 두는 시기라면, 50~60대는 지천명(知天命)과 이순(耳順)의 시기라는 공자 말씀처럼, 노년기는 인생을 내려놓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젊어서 높게 쌓는 데만 몰두해왔던 승진과 재산 불리기에 대한 욕심을 줄이고, 꼬여있는 마음의 짐과 가족들 간의 불화를 풀어나가는 시기라는 뜻이다. ‘세상 욕심을 크게 줄이고, 나의 어깨에 올려놓았던 모든 것들을 내려놓는다.’는 말로 요약할 수 있겠다.
노화심리학이라는 학문 영역을 개척한 엘렌 랭어(Ellen J. Langer) 교수는 일찍이 “사람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생물학적 나이를 먹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마음의 조절과 관리를 통해 천천히 늙어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우리가 삶의 태도를 바꿀 수만 있다면, 후반 인생의 행복도가 크게 올라갈 수 있다는 의미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세속적인 목표를 추구했던 그간의 삶의 자세를 바꿔보고, 마음에 심어놓았던 많은 것들을 내려놓는 삶을 한번 살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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