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핫하다는 비만 주사, 저도 맞아도 될까요?
글 : 박민수 / 서울ND의원 원장, <먹는 순서만 바꿔도 살이 빠진다>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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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비만 치료 주사를 검색해보면 다양한 제품명을 만날 수 있습니다. 기존 삭센다 주사에 위고비, 마운자로, 오젬픽 등 다양한 비만 치료 주사가 속속 등장하면서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이들 주사는 모두 식욕을 덜 느끼게 만들어주어 살이 찌는 것을 막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령,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삭센다는 원래 당뇨 치료를 목적으로 장기간 처방해온 주사 제제입니다. 그런데, 이 약이 비만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검증되면서 최근에는 비만 치료제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이 주사는 GLP-1 호르몬과 비슷한 물질(자세히 읽어보기)을 이용한 비만 치료제인데요. GLP-1은 포만감을 증가시켜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 중 하나인데, 삭센다가 체내에서 GLP-1과 유사하게 작용하면서 배고픈 느낌은 줄여주고 포만감을 유지해주어 음식 섭취를 줄이는 효과를 발휘합니다.
삭센다는 오랜 기간 당뇨 치료제로 써왔던 약물이므로, 다른 비만 치료제에 비해 부작용이나 효과에 대한 걱정이 덜한 약물입니다. 임상 연구에서 삭센다는 본인 체중의 9~15% 감량해주는 효과가 증명되었고, 그 외에도 혈압 감소, 중성지방 개선 등의 다른 효과까지 가져다주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리라글루타이드 성분의 삭센다 외에도 최근에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을 이용한 위고비, 역시 GLP-1 +GIP 호르몬 유사체인 터제파타이드를 활용한 마운자로의 비만용 치료제인 젭바운드등의 비만 치료 주사가 속속 개발 및 출시될 예정이어서 비만 치료의 주사체 치료영역이 획기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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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일단 비만 치료 주사는 비만이 아닌 사람이 단지 살을 빼기 위해, 즉 미용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비만 치료 주사의 종류마다 조금씩 사용 대상이나 방법이 다를 수 있으므로, 여기서는 가장 널리 쓰이는 삭센다에 한정해 설명하겠습니다. 삭센다의 경우, 주사제 사용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30kg/m2 이상인 비만 환자가 사용할 수 있으며, 체중 관리를 위한 칼로리 저감 식이요법 및 신체활동 증대의 보조제로 투여할 수 있습니다. 또,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27kg/m2 이상, 30kg/m2 미만인 과체중 환자라도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병이 있는 경우 사용이 가능합니다. 가령, 이상혈당증(당뇨병전단계 또는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이 있다면,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비만이 아닌 사람이라도 동반 질병이 있을 시에 사용할 수 있지만, 체중 조절 여력이 있다면, 비만 치료 주사보다는 건강한 생활습관과 식습관 변화를 통해 살을 빼는 것이 좀 더 바람직합니다. 안전한 약물이라고는 하나 역시 약물 사용에 따른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밖에, 앞의 조건에 해당하면서, 다른 비만 치료제에 부작용을 겪은 사람이나, 요요 증상이 자주 나타나며, 체중 변화가 심한 사람, 식욕 억제가 어려워 잦은 과식과 폭식을 반복하는 사람, 고혈압이나 당뇨 등으로 식욕억제제 처방이 어려운 사람, 또 혈당과 혈압 수치가 높은 사람 등도 비만 치료 주사 사용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단, 삭센다는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절대 투약해서는 안 됩니다. 갑상선 수질암을 진단받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다발성내분비성종증 환자인 경우, 임산부 또는 수유부는 절대 투약해서는 안 됩니다. 또, 심부전 환자이거나 중증 신장장애 또는 간 기능장애 환자인 경우, 만 75세 이상의 노인인 경우, 염증성 장질환과 당뇨병으로 인한 위장관 합병증 환자인 경우에는 삭센다의 사용은 가능하지만, 투여를 권장하지 않는 대상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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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모든 비만 치료 주사는 임상시험을 거쳐 효과를 인정받는데요. 가령 삭센다의 경우, 1년(56주)에 걸쳐 총 3731명을 대상(당뇨병이 없고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이거나, 27 이상이면서 고지혈증 또는 고혈압 등이 있는 비만환자)으로 임상시험을 시행했는데, 대상자의 평균 체중은 106.2kg이었고 체질량지수는 38.3이었습니다. 한국 여성 키를 163cm로 가정했을 때 이 체질량지수에 해당하는 몸무게는 100kg가 넘는 수치입니다. 즉, 삭센다의 효과는 국내 대다수 여성의 몸무게보다 훨씬 무거운 체중으로 시험했고, 최소 70kg 이상 되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시험 결과이므로, 이를 한국인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실험 대상 환자들은 투약 1년 후 평균 8.4kg을 감량했습니다. 삭센다를 투여한 환자 중 63.2%가 체중의 5% 감량, 33.1%가 10% 감량에 성공했습니다. 5명 중 3명 정도가 5% 감량하고, 3명 중 1명이 10% 감량하는 비율입니다.
흔히 비만 치료 주사로 약 10% 정도의 감량 효과가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평균치일 뿐, 사람마다 그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주사를 중간에 끊거나,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비만 치료 주사 역시 어디까지나 다이어트의 보조제이므로,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역시 본인의 의지와 노력, 건강한 생활습관, 식습관의 변화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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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비만 치료 주사마다 용법이 다르기 때문에, 여기서는 가장 널리 쓰이는 삭센다펜주로 설명해보겠습니다. 삭센다는 1펜에 약물 18mg이 든 주사 제제이고, 펜주의 침을 갈아가면서 주사하는 방식입니다.
처음 새로운 삭센다펜을 사용할 때는, 1일 1회 식사와 관계없이 일정한 시간에 복부, 대퇴부, 상완부에 피하 주사합니다. 처음 0.6 mg(초기 용량)으로 시작해 1주일 간격을 두고 0.6mg씩 단계적으로 증량하며, 1일 1회 최대 3.0mg까지 투여량을 높일 수 있습니다. 즉, 처음 사용 시 0.6mg으로 시작해 일주일 간격으로 0.6mg씩 증량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0.6mg으로 7일 사용 시 4.2mg, 1.2mg으로 7일 사용 시 8.4mg, 1.8mg으로 7일 사용 시 12.6mg, 2.4mg으로 7일 사용 시 16.8mg 사용하게 됩니다.
대개 첫 번째 주사제로는 0.6mg으로 7일, 그 다음 주에는 1.2mg으로 7일, 또 그 다음 주에는 1.8mg으로 3일을 사용하면 한 주사가 끝나게 됩니다. 3.0mg으로 주사할 경우, 이는 최대 용량으로 6일 사용으로 치료를 마칠 수 있습니다.
물론 치료효과가 충분하다면 용량을 올릴 필요없이 해당 용량에서 주사할수 있으며 용량증가시 부작용이 있다면 이전단계의 낮은 용량으로 내려 치료를 지속하기도 합니다.
비만 치료 주사를 처방한 의사와 함께 체중 감량 상황을 평가하여, 3.0mg/일 용량으로 12주간 투여한 후 초기 체중의 5% 이상이 감량되지 않는 경우는 효과가 없는 것이므로, 치료를 중단해야 합니다. 본 주사제를 사용할 때는 감염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매 주사시 항상 새 주사침을 사용하고, 주사침을 함부로 방치해서도 안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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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비만 치료 주사마다 나타나는 부작용은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대동소이한 부작용이 관찰됩니다.
대표적인 비만주사인 삭센다의 부작용으로는 구토, 구역질, 설사, 변비, 소화불량 같은 위장장애 등이 있으며, 두통이나 어지러움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또, 때로는 주사 부위가 가렵거나 통증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보통 며칠 정도 지나면 사라지며, 만약 증상이 개선되지 않고 계속된다면 알레르기일 수도 있느니 병원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드물지만, 비만 치료 주사로 인해 췌장염, 당남염, 담석증, 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과거 병력이 있다면 진료 시에 반드시 의사에게 이를 고지하고,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물론, 전임상 시험 중 나타난 결과이긴 하나, 쥐를 대상으로 한 전임상시험에서 갑상선수질암의 위험이 확인되었고, 그 때문에 갑상선 수질암 병력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환자에게는 이 주사의 사용이 금지되었습니다.
또 드물게 췌장염에 대한 우려와, 아낙필락시스 반응등의 보고도 있기 때문에 주의하여야 하고, 임신부를 대상으로는 투약할 수 없으며, 투약 중에 임신을 확인하였을 경우에는 즉각적인 투약을 중단하여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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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네,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설명드린 비만 치료 주사는 모두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약품입니다.
비교적 오랜 기간 투약해야 하므로 비만 치료 주사 비용도 고민이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주사 가격이 만만치 않으니, 장기적으로 투약해야 할 사람이라면, 신중하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비급여이므로 치료기관마다 상이하긴 하지만, 병원에서 처방받을 경우 삭센다 1펜의 가격이 8~13만원으로 형성돼 있어 1개월 동안 환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최소 20~40만원가량이 될 수 있습니다. 사용하기 시작하면 몇 달, 많게는 1년까지도 계속 투약해야 하므로, 사용 전에 반드시 이 점을 고려하고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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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절대, 그렇지는 않습니다. 주사만 믿고서 마음껏 먹었다가는 오히려 더 살이 찌거나 살이 쉽게 찌는 체질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비만 치료 주사가 다이어트 보조제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어디까지나 중심은 다이어터 자신의 의지와 습관 변화이며, 비만 치료 주사는 이를 좀 더 쉽고 효과적으로 보완하는 보조제 역할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비만 치료 주사를 사용하는 본질적인 목적은 적게 먹는 식습관을 들이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함입니다. 비만 치료 주사를 맞으면 식욕이 줄어서 점차 적게 먹게 됩니다. 스스로 조절하기 힘든 식욕을 다스릴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이렇게 하여 시간이 지나면 적게 먹는 것이 습관으로 자리잡히게 됩니다. 단, 적게 먹는 습관이 잡히기까지 적어도 3개월 이상 시간이 걸리므로 그 사이에 본인의 주의와 노력이 충분히 뒤따라야만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간혹, 주사만 믿고, 그동안 잘 먹지 못한 한이라도 풀 듯 폭식을 반복해서 오히려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비만 치료 주사의 효과를 한층 올리기 위해서는 느리게 먹기, 밥 공기 줄이기, 채소 더 많이 섭취하기, 충분한 운동, 마인드풀 이팅 (Mindful Eating), 젓가락 식사, 실제보다 풍성하게 보이게 그릇 담기 등과 같은 다양한 인지행동 전략과 습관 유지 방법도 함께 실천해야만 성공적으로 다이어트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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