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집중투자의 문제점
이 세상에는 그런 비법이나 정보가 없습니다. 저는 빨리 돈 버는 방법은 없다고 단언합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조그마한 정보라도 목 말라 합니다. “주위의 누가 주식으로 큰 돈을 벌었다더라” 하면 득달 같이 “나도 그 정보 알려줘” 라고 합니다.
정말로 그런 정보가 있을까요? 모든 상장 기업들은 분기 보고서를 제출하고, 그것만 읽어도 기업의 현황과 미래가 다 공개되어 있는데, 요즘 시대에 비밀 정보가 과연 있을까요?
40년 전 서울 강남이 개발될 때 어느 지역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지의 정보를 먼저 알아서 부자가 되었다는 설은 그나마 설득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의 주가를 알고 있으므로 그 정보를 제공한다는 사람은 전부 사기꾼 아니면 시세 조작꾼이라고 봅니다.
사기꾼은 아니더라도, 이 종목이 유망하다, 이 종목을 소개하겠다 하는 유튜버와 블로거가 많이 있습니다. 요즘은 미국 주식이 많이 오르다 보니 주로 미국 주식을 소개하는데, 유식하게 보이기 위해서 온갖 주식들을 다 가져옵니다.
미국 주식은 틱커 심볼 (Ticker Symbol) 이라고 하여 기업이나 펀드 이름을 약자로 표시하는데, 알파벳 약자를 줄줄 읊어대면 마치 전문가처럼 보입니다. 그러면서 특정 종목이나 2배, 3배 레버리지 상품이 좋다고 열심히 설명을 하는데, 저는 상당히 위험한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빨리 돈 벌 수 있을 것 같지만, 오히려 빨리 돈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소수의 특정 종목에 집중 투자하면 단기간에는 큰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작년에 큰 인기를 모았던 테슬라와 엔비디아가 이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오래가지 못합니다. 수익을 낸 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주 운이 좋으면 특정 종목을 사고 팔기를 반복하면서 꽤 오랫동안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확률은 매우 낮을 것입니다. 투자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도 없고, 투자 방법을 체계화할 수도 없는, 그냥 랜덤, 복불복, 운 일 것입니다.
분산투자와 장기투자로 상위 1% 부자 되기 가능할까?
주식투자, 특히 연금계좌에서의 투자는 분산투자이어야 하고 장기투자이어야 합니다. 분산투자와 장기투자를 하면 누구나 상위 1%의 부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1%가 되기 위해서 100명 중 1등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고, 100명 중 100명 모두가 1%의 부자가 되는 것입니다. 이게 가능하냐구요? 네, 가능합니다. 그 방법을 설명하겠습니다.
아래 표는 미국 S&P 500 지수의 지난 30년 롤링 (rolling) 수익률을 나타냅니다. 풀어서 설명하면, 30년 전인 1995년부터 오늘까지 무작위로 아무 날에 S&P 500 지수에 투자하고, 1년, 2년, 3년 등의 기간이 경과한 후의 연 수익률 분포입니다.
투자 기간이 같더라도 투자 시작 날짜를 무작위로 선택했으니 수익률은 제 각각 일 것입니다. 운이 좋은 경우 수익률이 매우 높을 것이고, 운이 나쁜 경우 그 기간에 큰 손실을 보았을 것입니다. 그 최대 수익과 최대 손실의 범위를 표시한 도표입니다. lazyportfolioetf.com 라는 사이트에서 가져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