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새해, 후회 없는 노후를 만드는 세 가지 다짐
👉 글 : 송양민 / 가천대학교 명예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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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이 고단하기는 하지만, 새해 첫날에는 희망을 품어보기 마련이다. 올 한해 가족들 이 모두 건강하고, 자녀들이 학업에 정진해 좋은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성인으로 자라나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일하는 직장(사업장)이 더욱 번창해, 열심히 일한 만큼 돈도 많이 벌고, 정년까지 무탈하게 근무할 수 있기를 바란다.
40~50대에 들어가는 중장년일수록, 이런 소망들은 더욱 간절해진다. 나라 안팎으로 어려운 시대이지만, 우리 중장년들이 모두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그러나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어서, 행복을 찾으려면 그에 상응한 노력과 각오도 필요할 듯 싶다.
결론부터 말하면, 내 인생을 사랑하는 ‘책임의식’이 높을수록, 내 결심을 실천하는 ‘행동력’이 강할수록, ‘인생 나무’의 열매는 더 풍족해진다. 바쁜 세상살이로 마음의 여유가 없더라도 새해엔 새 소망을 품어보고, 새 목표에 맞춰 삶의 방식을 바꿔나가 보자.
60대 후반의 필자는 2년 전 현역생활을 끝내고, 서울을 떠나 시골 마을에서 은퇴 생활을 하고 있다. 젊어서 부어놓은 연금이 꽤 나오고, 시골 생활비가 도시보다 적게 들어가는 덕분에 생활엔 별 불편이 없다.
하지만 인생의 노년기에도 많은 시행착오가 일어나기 마련이어서, 늘 후회하고 반성하는 삶이 이어지곤 한다. 다만, 필자의 지난 세월을 되돌아볼 때 노년 준비는 크게 세 가지 방향만 잘 잡아가면 실패의 확률은 줄일 수 있을 듯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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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과잉 교육은 이제 그만!
적정한 자녀 교육을 고민해야 하는 시대 자녀들의 공부와 진로 선택은 어른 마음대로 할 수 없음이 확실하다. 자녀 교육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옛 성현의 말씀에서도 잘 드러난다. 오죽했으면 유학의 시조(始祖) 맹자가 “아이를 내 생각대로 가르치기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을까. 예나 지금이나 인간의 성격은 다 다르고, 능력도 다 다르게 태어난다. 부모 원하는 대로, 아이가 자라날 수 없다.
더구나 요즘은 AI(인공지능) 시대가 아닌가. 인기 있던 과거의 직업들이 빠르게 사라지는 시대에, 부모들이 자녀의 진로를 결정해준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필자는 오랫동안 대학에서 가르친 경험이 있다. 당시 안타까웠던 것은, 우리 학생들의 상당수가 학업에 거의 관심이 없다는 점이었다. 다른 대학 교수들의 말을 들어봐도, 학생들의 30~40%가 그저 그런 대학 생활을 하다가 졸업을 하는 듯하다.
그 결과, 기업들이 요구하는 직업 능력을 충족하지 못하게 되고, 대졸자 취업률은 50% 선에 머물고 있다. 부모들이 자신의 미래(노후)를 담보로 잡히고, 수억 원을 지출한 자녀 학원비와 대학 등록금이 공중으로 사라지는 셈이다.
선진국들에선 학부모들이 대학교육을 맹신하지 않는다. 자녀가 학업에 관심이 없으면 고등학교만 보내고 바로 직업교육을 받게 한다. 효과 없는 자녀 교육에 돈(본인의 노후자금)을 낭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에선 대학 진학률이 35~50% 선에 머문다.
반면 우리나라는 대학 진학률이 75%에 달해, 이른바 ‘과잉교육’이 가계살림에 큰 부담으로 작용 한다. 이제 자녀를 무조건 대학에 보내는 과잉교육을 멈춰야 할 시점이다.
필자는 최근 동창 모임에 참석했다가, 한 친구로부터 자신의 아이에 관한 새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친구 아이는 중학생 시절부터 ‘놀기 좋아하는’, ‘학업에 뜻이 없는’ 아이이었다고 한다. 부모가 학원에 보내려고 했더니, 아이가 ‘나는 대학 공부로 성공하기 힘드니 커서 장사를 하겠다’면서, 자기에게 쓸 예정인 학원비와 대학 등록금을 현금으로 달라고 했다 한다. 부모도 고민 끝에 아이의 이런 요구에 동의했다.
친구 아이는 고교재학 3년간 직업교육을 열심히 받았고, 대학 가는 대신에 받은 돈으로 유통업을 시작해 수억 원의 재산을 모으고 좋은 반려자를 만나 결혼도 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에 수백 가지가 있다는 데에 동의한다면, 자녀가 공부로만 성공하도록 독려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오히려 자녀가 원하는 인생을 살도록 뒤에서 응원하는 것이 우리 부모의 할 일이 아닐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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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내 노후는 내 연금으로 책임져야
생활비 구조조정으로 연금 가입을 늘린다.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시피, 우리는 양극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양극화는 우리가 선택한 자본주의 체제의 도드라진 특징이다. 오랜 세월 동안,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체제가 경쟁을 벌이다가, 효율이 떨어지는 공산주의는 망하고 효율이 우수한 자본주의가 승리했다.
자본주의 체제에선 GDP 성장의 열매가 부자에게 더 많이 돌아가고, 일반인은 고달픈 삶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정치인들이 ‘우파’와 ‘좌파’로 갈려 극렬하게 싸우지만, 어느 쪽도 서민들의 경제적 곤궁을 해결해주지 못한다.
경제 양극화는 정말 해답을 찾기 힘든 어려운 문제다. 해답이 없는 상황에선, 나의 미래는 내가 책임질 수밖에 없다. 노후에 도시 생활을 하려면 월 300~500만 원, 시골 생활을 하는 데는 월 200~400만 원 선의 생활비가 필요하다. 젊은 시절부터 은퇴자금 마련에 착수해야 한 다. 효율적인 가계살림은 기본이다. 특히 학업에 관심 없는 자녀를 비싼 학원비로 과외공부 시키는 일은 그만둬야 한다.
생활비 구조조정으로 돈이 생기면, 연금 가입을 열심히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연금은 부부 두 사람이 다 가입해 둬야 한다. 배우자가 직업이 없는 경우에도 ‘임의가입’을 통해 국민 연금에 들어두면 노후에 큰 도움이 된다.
퇴직연금과 개인연금도 세금혜택 등이 많으므로 현역생활을 하는 동안 최대한으로 가입해두자. 연금 상품에 붓고 남는 돈이 있으면, 주식이나 채권 등 금융상품 투자(해외 주식과 채권 포함)를 적극적으로 늘려 나가야 한다. 선진국 직장인들도 대부분 연금과 주식, 채권투자를 통해 노후자금을 마련한다는 사실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주식과 채권은 수시로 급등락을 반복하기 때문에, 손실을 볼 수 있는 투자 위험이 늘 따른다. 따라서 투자에 성공하려면 평소 금융지식을 많이 쌓아야 하고, 경제성장과 환율, 물가동향 등 경제공부도 해 둬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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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가장 좋은 보험은 바로 운동
중장년 운동 습관이 평생 이어진다. 필자의 현역시절 직업은 종일 의자에 앉아, 사무를 보거나 글을 쓰는 일이었다. 은퇴하기 직전부터 직업병의 후유증이 나타나더니, 요즘엔 허리가 좋지 않아 고생하고 있다. 현역시절을 되돌아보면, 주말에 가끔 골프 치는 것 이외엔 운동한 게 별로 없으니 당연한 결과라 하겠다.
노년 준비와 관련하여 가장 후회되는 게 젊어서 운동 습관을 만들어놓지 못한 점이다. 뒤늦게 체력을 키우려 노력하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가 아닌가 싶다.
요즘 대도시는 물론이고, 지방 도시와 시골 마을에도 공공 헬스클럽이 잘 설치되어 있다. 이용료도 한 달에 2~5만 원에 불과하다. 시간 내기가 쉽지 않더라도, 중장년들은 1주일에 3~4 번씩은 헬스클럽에 나가 규칙적인 운동을 해보자.
젊어서 좋은 운동 습관을 만들어 놓으면, 20~30년간의 노년 생활이 아주 건강해진다. 정기적으로 원거리 등산이나 자전거 여행을 즐기면서 다리 근육을 튼실하게 해두는 것도 필요하다.
은퇴 후, 필자는 아내와 함께 국내외 명산 등반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해외에 나가 등반을 하다 보면 60~80대 고령자들이 가족들과 함께 높은 산을 오르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자주 움직여야 건강한 몸을 가질 수 있다. 그래야 치매도 늦게 걸리고, 죽을 때 자녀들에게 폐를 적게 끼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고위험 사회, 준비가 답이다
‘사회 양극화’와 ‘저성장’ 현상이 심각해질수록, 내가 얻을 수 있는 직업의 기회, 직장 승진의 기회, 정년퇴직의 기회, 행복한 은퇴 생활의 기회가 위태로워진다. 이 위험한 시대에서, 우리가 어떤 인생을 살 것인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내가 올바른 선택을 하고 실패할 확률을 줄이려면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
또 계획을 세웠으면, 반드시 실행(action)이 뒤따라야 한다.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을 꼭 기억하자. 수명 100세 시대를 맞아, 체계적인 은퇴준비는 꼭 필요하다.
그렇다고 ‘노년의 행복을 위해, 젊은 시절과 중장년 시기를 희생하자’는 뜻은 아니다. 인생 100년 계획을 ‘균형 있게’ 잘 세워, ‘한결같은’ 삶을 살자는 의미로 해석하는 게 맞겠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가 극심할수록,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는 격언을 상기해본다. 올 한해가 우리 독자들에게 가족의 안전, 직장의 안전, 노후의 안전을 지키는 원년(元年)이 되기를 빌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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