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월초가 아닌 수시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 원인은 네 가지 중 하나로 예상된다.
1️⃣ 기존세력과 신규세력의 충돌
영업부장이 6개월 전에 새로 들어왔다면 이분은 그 전부터 근무하고 있었다는 뜻인데. 더구나 이 분이 회사 초창기 멤버라면 갈등의 원인은 좀 더 명확해진다.
필자의 경험으로 미루어 보면
성장하는 중소기업에서는 회사가 커지는 만큼 업무가 전문화되면서
새로운 인력들이 필요해지는데,
대부분은 대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경력직을 영입하게 된다.
그러면 이때 기존인력들은 '우리가 이만큼 키웠다' 하는 자부심을 내세우고,
신규 인력들은 '당신들이 알면 얼마나 알아?' 하는 전문성을 내세워서
대립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작은 회사가 큰 회사로 성장하는 데는 이 지점이 매우 중요하다.
신규 인력은 기존인력의 노고를 존중하고
기존인력은 신규 인력의 전문성을 존중해서 화합해야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때문에, 두 사람은 회사의 미래로 눈을 돌려 서로를 존중하고 포용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2️⃣ 부서 간의 알력
현장을 누비는 영업직들은 대부분 '안 되면 되게 하라'는 식의
저돌적 목표의식을 지닌 무인 기질이 강하다.
반면 개발직은 온종일 앉아서 일하는 책상물림이라 문신 기질이 강하다.
이렇게 성향이 다르다 보니 때론 서로가 소 닭 보듯 하는 일도 벌어지는데.
개발 분야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건 바로 우리다' 라는 자부심을 내세우고,
영업부서는 '만들기만 하면 뭐해? 팔아서 돈 벌어오는 건 우리다' 라는 자부심을
내세운다.
하지만 회사를 위해서는 두 부서가 밀접하게 협력해야 한다.
제품 개발은 철저하게 고객들의 니즈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개발부서는 영업부서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고,
또 물건을 잘 팔려면 제품의 특성을 정확히 알아야 하기 때문에
영업부서는 개발부서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3️⃣ 영업부장의 임원 승진에 관한 포석
직원과 임원의 근본적 차이는 시야에 있는데,
직원이 자기 일만 바라본다면 임원은 자기 일은 물론 회사 전체를 본다.
영업부장은 바로 그런 점을 오너에게 보여주려는 것이다.
이 분도 임원 승진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업무가 다르다, 라이벌이 아니다’라는 단순한 생각을 버리고
좀 더 넓게 볼 필요가 있다.
꼭 승진이 아니더라도 이 분이 훌륭한 간부라면
연구 업무에만 한정해서 생각하는 좁은 시야를 버리고
영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영업부장과 평소에 좀 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시장과 경쟁사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고객들 반응은 어떤지 등을 파악하는 것이
본인의 앞날을 위한 현명한 처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