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세대와는 다른 요즘 세대의 이상적인 부부상
아마노 연구원은 매스컴에서 일반적으로 제기되는 ‘젊은 세대의 결혼 의욕이 떨어져 혼인 건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지적에 “데이터에 기초하지 않은 명백한 오류”라고 비판한다.
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의 ‘출생동향 기본조사(2010년)’에 따르면 18~34세 미혼 남녀의 결혼 의사는 지난 30년간 큰 차이가 없다는 것. 1987년에는 미혼 남녀 각각 92%가 결혼하고 싶다고 했고 2021년에도 남성 81%, 여성 84%로 조금 줄었지만 결혼 의지는 여전히 높다는 것이다. 결혼하고 싶어도 못 하는 젊은이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 아마노 연구원의 반론이다.
결혼하고 싶은 젊은이들의 의욕을 꺾는 주범은 누구일까. 아마노 연구원은 미혼화의 핵심 요인을 결혼 세대가 희망하는 미래 부부상의 변화에서 찾는다. 특히 이상적 부부상에 대한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 간 차이에 주목한다. 그는 1987년부터 2021년까지 30여 년간의 ‘출생동향 기본조사’(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의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결혼 세대가 동경하는 부부상의 인식 변화를 추적했다.
먼저 현재 50대 후반에서 70대 초반인 부모 세대가 젊었을 때 부부 역할에 대한 가치관을 분석해 보니, ‘전업주부’ ‘육아 후 취업’이 미혼 세대가 동경하는 이상적 부부 라이프 코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 남성 10명 중 4명이, 미혼 여성 3명 중 1명이 두 항목을 이상적 코스로 꼽았다. 이에 비해 여성 배우자가 육아 기간에도 남편과 함께 일을 지속하는 이른바 ‘맞벌이 코스’에 대한 지지자는 남성 10%(10.5%), 여성 20%(18.5)에 그쳤다.
반면 현재(2021년) 자녀 세대의 생각은 부모 세대와 크게 달랐다. 남성 40%, 여성 3명 중 1명이 이상적이라고 꼽은 부부 라이프 코스는 ‘맞벌이’였고, 부모 세대의 이상향이었던 전업주부형 코스는 남녀 모두 10%를 밑돌았다.
눈에 띄는 점은 전업주부형 코스에 대한 미혼 남녀의 선택이 큰 차이를 보였는데, 전업주부형 코스를 지지한 여성은 13.8%인 데 비해 남성은 6.8%에 그쳤다. 맞벌이 희망은 여성보다 남성 쪽이 두 배 높았다. 그만큼 가정의 경제력을 전담하는 것에 대한 남성의 부담이 크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고 아마노 연구원은 설명했다.
조사 대상을 도쿄에 거주하는 젊은 세대로 좁혀 보면 이상적인 부부상에 대한 젊은 세대의 생각은 더 뚜렷해진다. 2024년 8월 도쿄상공회의소가 ‘도쿄에 취업 중인 젊은 세대의 결혼과 출산 의식조사’를 해 보니 육아기에도 맞벌이를 희망하는 젊은 세대가 전체 평균치(2021년 조사)보다 크게 높았다. 미혼 여성과 남성 모두 맞벌이 지지자가 절반을 넘었고(여성 55.3%, 남성 51.9%), 이 추세는 앞으로 가속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비혼 취업과 무자녀 딩크족 코스를 이상적 라이프 코스로 꼽은 응답도 여성은 4명 중 1명(24.4%), 남성은 15.6%였다. 도쿄 미혼 여성의 사회활동(취업)과 독립생활에 대한 의지가 남성보다 강한 것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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