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 박민수 / 서울ND의원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A. 노안은 노화로 인해 수정체(눈 속의 렌즈)가 점차 딱딱해지고 탄력성이 떨어지면서, 가까운 곳을 잘 보기 어려워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눈을 조절하는 모양체근(섬모체 근육)의 기능도 점점 떨어지는데요.

일반적인 ‘눈이 나빠지는 것(근시, 원시, 난시 등)’은 망막에 초점을 정확히 맞추지 못하는 굴절 이상을 의미하지만, 노안은 ‘가까운 거리에도 초점을 맞추기 어려운 상태가 됩니다. 근시나 난시가 있더라도 안경으로 이를 잘 조절하면 시력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20대 때는 대개 근시가 있어도 책을 가까이서 보게 되면 선명하게 보이지만, 40대가 되면 책이나 스마트폰을 점점 멀리 떼고 봐야 편해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는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져 가까운 곳을 볼 때 초점을 쉽게 맞추지 못하기 때문에서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이런 증상은 일반적인 근시나 난시와는 기전이 전혀 다릅니다. 노화에 의해 눈의 기능 자체가 저하되기 때문에 생기는 증상입니다. 

 A.   루테인은 망막 중심부인 황반부에 존재하는 색소로, 망막을 손상시킬 수 있는 빛(블루라이트 등)을 흡수하여 눈을 보호하는 효능을 가진 영양소입니다.

특히 황반변성 등 특정 안질환 위험이 있는 사람이나, 자외선 혹은 디지털 기기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블루라이트에 노출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루테인이 노안을 완전히 막거나 시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입니다. 

임상 실험을 통해 루테인을 꾸준히 복용했을 때 황반부 건강도나 시야 품질이 일부 개선되는 것이 확인되었지만, 이것이 노화 현상을 되돌리거나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루테인을 눈 건강 영양소로 예방적, 보조적 차원에서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노안과 같은 눈의 노화 증상을 실질적으로 늦추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이고 다양한 건강 실천이 따라야 합니다.

 A.   라식수술을 통해 노안을 고칠 수는 없습니다. 노안과 라식수술은 기본적으로 다른 영역입니다. 라식수술은 각막을 깎아 굴절 이상(근시, 난시, 원시)을 교정하는 시력 교정술입니다. 이 수술을 했다고 수정체의 탄력이 다시 회복되는 것은 아닙니다.

노안은 수정체와 모양체근의 노화로 인해 가까운 거리가 잘 보이지 않는 증상이므로 라식수술을 통해 얻는 기능 개선과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습니다. 

오히려 라식수술을 너무 젊은 나이에 했다가 40대 후반이나 50대에 노안이 진행되기 시작했다면 다시 안경이 착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노안이 왔을 때 모노비전(mono vision) 라식을 통해 한쪽 눈은 원거리에, 다른 한쪽 눈은 근거리에 맞추는 시술을 시행하기도 하지만, 이는 모든 사람에게 잘 맞는 방법은 아니기 때문에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혹은 이미 원시나 근시가 심해 노안을 잘못된 굴절 이상과 함께 겪는 사람이면, 시력 교정 수술을 통해 불편을 다소나마 해소할 수는 있습니다.

라식수술로 노안까지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라식이나 라섹 등을 통해 현재의 굴절 이상 문제를 교정해두면 나중에 노안이 왔을 때 돋보기와 같은 시력 보정 방법을 보다 용이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맞습니다.

 A.   노안을 늦추고 눈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눈에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을 잘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눈을 많이 쓰는 일을 할 때는 적절한 휴식과 20-20-20룰을 따르기 바랍니다. 컴퓨터 작업 중 20분마다 20초씩, 약 6m(20피트) 정도 떨어진 사물을 바라보는 연습입니다. 

또 한 시간당 5분 이상은 눈이 아무것도 보지 않고 쉬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이 역시 한 시간에 한 번이 아니라 작업 중 수시로 눈을 감고 잠시 눈 휴식을 가지는 것이 좀 더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혹은 눈의 초점을 최대한 멀리 볼 수 있는 창밖의 한 사물을 편하게 바라보거나 시야 안에 나무나 숲이 있다면, 그것을 잠시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기 바랍니다. 

장시간 업무로 눈이 건조하다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인공눈물을 쓰면 더 눈물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하는 사람이 있지만, 이미 건조해진 눈에 인공눈물을 쓰지 않아서 생기는 폐해가 더 큽니다. 또 오히려 의학적으로는 인공눈물이 눈물의 수성층을 보충하고 눈물의 증발을 방지해 눈의 조직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보존제가 들어 있지 않은 인공눈물을 한 번 점안시 1-2 방울, 하루 4-6회 정도가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하루 6회 이상 사용하는 경우는 보존제가 들어있지 않은 무방부제 인공누액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눈이 건조할 때 세안을 하는 것은 오히려 더 빨리 눈이 건조해지게 하는 방법이므로 세안보다는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 업무 공간의 습도가 낮아지지 않도록 가습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겨울철이나 에어컨이 세게 작동하는 때는 눈이 더 쉽게 건조되기 때문에 이 때는 가습기를 통해 실내 습도를 적정 선에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컴퓨터 작업 시 눈높이와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책상과 의자를 잘 정렬하고, 모니터의 높이와 거리도 조절해 바른 자세로 눈 건강을 해치지 않는 작업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선 모니터와의 적정 거리는 눈으로부터 약 50~70cm로 떨어지도록 앉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척추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바른 자세는 아래 그림을 참조하기 바랍니다. 

또, 가급적 어두운 곳에서 자극적인 빛을 직접 보는 작업이나 여가 생활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눈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가볍게 먼 곳과 가까운 곳을 번갈아 보는 연습, 눈동자를 좌우·상하로 굴려주는 연습을 수시로 하기 바랍니다. 

루테인 외에도 비타민 A·C·E, 오메가-3가 풍부한 음식, 시금치, 케일 같은 녹황색 채소, 당근, 블루베리, 계란노른자 등은 모두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와 음식들입니다. 특히,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연어, 고등어 등)은 눈의 염증 완화와 망막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 역시 중요합니다. 전신 혈액순환이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안구 조직에도 영양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수면 역시 눈의 회복과 세포 재생에 중요하므로 하루 7~8시간의 수면을 취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노안은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입니다. 그러나 건강한 생활습관과 예방 노력에 따라 그 속도를 늦추고, 눈의 피로나 안구건조증 같은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또 루테인 등과 같은 눈 영양소를 섭취하거나, 경우에 따라 시력교정술을 고려해볼 수도 있습니다. 

눈 건강을 위한 생활습관과 충분한 휴식, 눈 운동, 균형 잡힌 식생활과 같은 기본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안을 완전히 막는 방법은 없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편안한 시야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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