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후에도 내 뇌는 쓸만할까?
👉 인터뷰 주인공 : 구로카와 이호코 / <60세 사용설명서> 저자
👉 글 : 신미화 / 이바라키 그리스도교 대학 경영학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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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는 인생의 신입생입니다.”
일본의 뇌과학자이자 인공지능 연구자인 구로카와 이호코(黒川伊保子) 씨의 말이다.
그녀는 지금까지 70여권에 달하는 저서를 통해, 뇌의 작동 원리를 이해함으로써 보다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전해 왔다. 그중에서도 '사용 설명서' 시리즈는 일본에서 누적 100만 부 이상 판매되며 대중적인 영향력을 입증했다. 국내에는 지난해 발간된 <60세 사용설명서>을 포함해 <아들 취급 설명서> 등이 소개되어 있다.
그녀가 말하는 메시지는 단순한 생활 지침이 아니다. 그것은 “나이 듦”을 두려움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의 출발점으로 재정의하는 뇌과학적 선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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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절정기는 56세부터 84세까지
구로카와 씨는 대학 졸업 후 후지쓰 소셜사이언스 연구소에서 14년간 AI 연구에 종사했다. 이후 주식회사 '감성리서치'를 설립했다. 그 뒤로 화장품·자동차·식품·전기 등 폭넓은 업계에서 신제품명, 브랜드 전략, 광고 카피 개발 등에 뇌과학적 통찰을 제공하며, 일본의 기업 활동과 소비문화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왔다.
뇌과학을 비즈니스와 실생활에 접목해온 전문가는 나이듦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흔히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감퇴하고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믿는다. 그러나 구로카와 씨는 그 고정관념을 정면으로 부정한다.
“인간의 뇌는 56세에 완성기를 맞이합니다. 그 이후 63세까지는 성숙 단계, 그리고 63세 이후 7년은 온갖 것에 눈뜨며 세상을 가장 즐겁게 경험할 수 있는 시기이지요. 뇌는 84세까지도 놀라운 출력과 통찰을 출력을 발휘합니다.”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청년기의 뇌가 ‘정보를 수집하는 뇌’라면, 노년기의 뇌는 ‘통찰을 내리는 뇌’이다. 즉,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삶 전체를 꿰뚫어 보는 안목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경영 현장을 보더라도, 60~70대의 경영자가 여전히 회사를 이끌고, 그 옆에는 경험 많은 고문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가 새로운 도전을 만들어 간다면, 원숙한 세대는 길을 비춰주는 등대와 같다.
실패가 뇌를 성장시킨다
그녀는 “실패야말로 뇌의 최고의 자극”이라고 강조한다. 완벽함을 추구하기보다, 시행착오와 좌절 속에서 뇌는 더 단단해진다. 그녀는 아이가 걸음을 배우는 과정을 예로 든다.
“아이는 수없이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며 균형을 익힙니다. 실패의 반복이야말로 걷는 법을 배우는 비밀입니다. 인생도 다르지 않습니다. 실패가 뇌에 ‘편향’을 만들어 내고, 그 편향이 새로운 답과 직관으로 이어집니다. 실패가 없으면 뇌는 발전하지 않습니다. 실패를 통해서만 새로운 길을 볼 수 있습니다.”
그녀의 이 말은, 은퇴 후 새로운 도전을 앞둔 중장년층에게 큰 용기를 준다.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그것을 뇌의 자산으로 받아들이라는 메시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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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50세 이후 진정한 해방을 맞는다
구로카와 씨의 저서에는 특히 여성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 많다.
“여성은 50세까지는 생식 본능에 지배됩니다. 임신, 출산, 양육을 위해 집단 속에서 배제되지 않으려 애쓰고, 예쁘게 보이려 하고, 서열을 신경 쓰지요. 집단 속에 있으므로 내 아이가 편하게 혜택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생식본능입니다. 하지만 50세를 지나면 비로소 그 굴레에서 벗어나, 더 이상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그녀는 여성의 삶을 전후반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50세 이전은 생존과 생식을 위한 시간, 그리고 50세 이후는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시간이다. 따라서 50세 이후의 여성은 비로소 인간 본능에 지배되어 누구보다도 긴 행복의 시간을 살아갈 수 있다.
이 통찰은 일본뿐 아니라 한국의 여성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자녀 양육과 사회적 역할에서 벗어난 이후야말로, 자기만의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해방의 시기라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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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관계 ― 거리는 두되, 미소는 잃지 말라
『부부 사용 설명서』를 통해 부부 심리에 대한 뇌과학적 분석을 제시한 그녀는, 은퇴 후 부부 가 함께 24시간을 보내는 생활은 좋지 않다고 한다. 가장 중요한 핵심을 두 가지로 압축한다.
첫째, 적절한 거리다.
하루 24시간을 함께 보내는 은퇴 부부는 작은 습관 차이에도 쉽게 신경이 곤두선다. 따라서 생활 공간은 공유하되, 각자의 사적인 영역을 존중해야 한다. 잡지를 읽는 시간, 뜨개질에 몰두하는 순간, 상대의 세계에 개입하지 않는 배려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각자 다른 장소에서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다가, “3시에 커피를 같이 마시자” 또는 “저녁 식사 후 드라마를 함께 보자”와 같은 작은 약속을 미리 정해 두면 좋다고 한다.
둘째, 미소다.
“가끔 스쳐 지나가는 순간, 식탁에서 마주하는 순간, 그때만큼은 미소를 지어 보라”고 그녀는 말한다. 사람들은 타인에게는 웃음을 선물하면서도 정작 배우자에게는 무뚝뚝하다. 그러나 배우자는 가장 애착을 나눠야 할 상대다. 짧은 미소 하나가 부부 관계를 오래 지속시키는 힘이 된다.
50대 부부에게 주는 조언 ― ‘혼자 살아보기’
구로카와씨는 과감한 제안도 한다.
“인간은 50세 전까지는 동물과 같은 생식의 본능으로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 이후는 진정한 인간으로 살아가 합니다. 의무감으로만 이어진 부부 관계는 반드시 재점검이 필요합니다. 6개월, 1년이라도 혼자 살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 시간 동안 자기 자신과 대화하며, 앞으로의 50년을 어떻게 살지 고민해야 합니다.”
졸혼(卒婚)이나 별거는 부정적인 단절이 아니라, 오히려 서로가 자립하기 위한 긍정적 과정일 수 있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다. 인생의 후반부를 함께 가기 위해서는, 일시적인 ‘혼자만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 드라마에 빠진 뇌과학자
인터뷰 도중, 그녀는 해맑은 미소와 함께 뜻밖의 고백을 했다.
“제가 한류 팬이에요. 한국 드라마는 정말 놀라워요. 특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일본인이 예측하는 인간관계와 달리, 따뜻하고 정 많은 반응이 넘쳐나고, 무거운 주제도 코믹하게 풀어내지요. 비록 악역이지만, 어머니 역할을 하는 여배우가 정말 좋아요!”
그녀가 한국 드라마에서 발견한 것은 단순한 오락이 아니다. 그것은 “정 넘치는 인간관계”였다. 뇌과학자이자 작가인 그녀가 한국 드라마 속에서 발견한 인간 관계의 따뜻함은, 나이 듦을 긍정하는 그녀의 철학과도 깊이 맞닿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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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은 두려움이 아니라 선물이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떠오른 학자들이 있다. 105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는 “65세부터 75세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은퇴 후 10년간 가장 많이 공부하고 글도 많이 썼다고 밝혔다.
미국 다트머스대 데이비드 브런치플라워(David Blanchflower) 교수도 145개국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의 삶은 ‘U자형 행복 곡선’을 그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행복은 48세에 최저점을 찍은 후, 다시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해 82세에 정점을 찍는다”고 밝혔다. 즉 ‘젊을 때가 가장 행복할 것이다’라는 예상과는 달리 노년기에 가장 높은 행복도를 기록하게 되는 이 현상을 ‘노화의 역설(The Paradox of Ageing)이라고 명명했다.
이 두 연구자는 모두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많은 사람들이 80대는 병원이나 요양원에서 보내는 힘든 시기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삶의 성찰이 깊어지고 인간관계가 정제되며, 오히려 진정한 만족감과 평온을 누리는 시기라는 것이다.
구로카와 씨도 두 학자의 연구와 맥을 같이한다.
“56세부터가 뇌의 본격적인 무대, 아웃풋의 진짜 시작이다. 뇌에는 그 뒤로 28년의 시간이 주어져 84세까지 왕성한 활동이 가능하다. 뇌량(腦梁)은 나이를 먹을수록 가늘어지지만, 90대가 되면 다시 한번 열린다. 그때 뇌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며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한다.”
노화는 축소가 아니다. 인생이 우리에게 준 가장 온화하고 아름다운 계절이다. 젊음으로는 얻을 수 없었던 평온과 만족이 여기에 있다. 늙는 것은 두려움이 아니라, 인생이 준 선물이다.
‘인생의 신인’으로 살아가기
구로카와 씨는 60대의 삶을 ‘제2의 인생의 출발점’으로 정의한다. 뇌가 진가를 발휘하는 시기, 실패에서 얻은 지혜, 여성의 해방, 부부 관계의 재정의, 그리고 새로운 지식에 대한 탐구심. 그녀의 말은 노화가 쇠퇴가 아니라 새로운 무대의 개막임을 보여준다.
“60대는 인생의 신인입니다. 지금부터가 진짜 무대예요.”
그녀의 이 말은,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응원의 메시지다. 우리가 두려워하던 노년은, 어쩌면 ‘인생이 우리에게 선물한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계절’ 일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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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벤트 설문의 주제는 “내 노후자금에서 가상자산의 비중은 얼마가 적합할까?”였습니다. ‘가상 자산’이 노후 자금의 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요즘, 여기에 대한 구독자 여러분의 생각을 들어보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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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 결과, 노후자금 중 가상자산의 적정 비중은? 🏅 1위 — 0~10% 🥈 2위 — 10~20% 🥉 3위 — 20~30%
0~20%이내로 응답해주신 분들이 전체의 약 70%에 달하네요. 생각보다 가상자산을 장기적으로 보유해야 할 노후자산으로 간주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은 것 같아요.
구체적인 생각을 남겨주신 구독자 분들의 의견 몇 가지 소개해 드립니다. (성함은 가명으로 처리)
💬 영수 : 금과 함께 보유해야 할 대체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숙 : 지금 기준으로는 10% 이내지만, 투자 기간이 길수록 변동성도 어느 정도 커버되니 가상자산 비중을 조금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10~20%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봅니다.
💬 영철 : 보유중인 비트코인이 제로가 되더라도 자산 전체에 큰 타격이 없는 수준이어야겠죠.
💬 정희 : 제도권으로 들어오고는 있지만 가상자산 및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글로벌 거버넌스등 명확한 제도적 안정성 및 신뢰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자산배분의 대상으로 편입가능한지 신중해야합니다.
💬 상철 : 미래 디지털 경제의 핵심 자산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 20% 정도까지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다만 투자 시점과 리스크 관리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 영자 : 3년 내 스테이블코인이 주요 거래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 같습니다. 그때를 대비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한 분할 투자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기술 혁신과 금융 환경의 변화 속에서, 가상자산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우리 눈앞에 다가온 현실이 된 것 같네요.
설문에 참여해 주신 모든 구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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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와 연금에 대한 알찬 정보를 꾸준히 받아가세요!
여러분의 노후에 정말 필요한 정보만 골라서 전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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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stpension-info@miraeass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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