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실존 심리학자 타트야나 슈넬(Tatjana Schnell)은 20여 년 동안 무엇이 우리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지, 의미의 원천을 탐구했다. 그 첫 단계로 심층 인터뷰를 구상했고 인간의 삶에서 중요하다고 보는 세 영역, 사고·행동·감정을 질적 연구로 탐색했다. 삶의 의미를 찾는 연구였기 때문에 일상적인 것과 구분해 사고와 행동과 감정의 비범한 형태들에 집중했다.
이 연구에서는 개인의 삶을 하나의 신화처럼 보았다. 어떤 방향을 향해 가고 싶은지, 세상이 어떠해야 한다고 믿는지, 내가 칭송하는 것은 무엇인지, 의도해서 만들 정도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자신을 넘어서는 초월성의 경험을 한 적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모집해 짧게는 두 시간, 길게는 여덟 시간에 걸쳐 자신의 삶 전체를 바라보는 질문을 던졌다.
“자신의 삶을 영화나 책이라고 상상해 보세요. 각 장에 뭐라고 어떤 제목을 붙이겠나요?”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임이 있나요?”
“그게 선생님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삶 전체를 조망한 후에 연이은 질문으로 더 깊은 의미를 찾아나갔다. 학계에서 표현하는 ‘사다리’ 방법으로 말의 밑바탕에 깔린 진짜 의미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 질문하면서 한 계단씩 내려가는 것이다.
타트야나 슈넬은 질적·양적 연구를 통해 스물여섯 가지 의미의 원천을 찾았고, 이를 다섯 가지 상위 차원으로 묶어서 보았다.
첫 번째 차원은 ‘더 높은 힘’으로 여기에는 종교성과 영성이 포함된다. 두 번째는 ‘더 큰 전체’라고 부를 수 있는 차원으로 사회 참여, 자연과의 연결, 자기 인식, 건강, 생성성이 포함된다.
세 번째는 ‘자아실현’의 차원이다. 도전, 개인주의, 권력, 발전, 성과, 자유, 지식, 창의성이 해당된다.
네 번째 차원은 ‘질서’로 전통, 토착성, 도덕, 이성이 들어간다.
마지막 다섯 번째 차원은 ‘일체감과 즐거움’으로 공동체, 재미, 사랑, 웰빙, 돌봄, 의식적 경험, 조화가 포함된다.
그중에서 가장 큰 의미의 원천으로 불변의 1위는 ‘생성성(generativity)’이었다.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것인데, 무슨 말인지 쉽게 와닿지는 않을 수 있다.
창의성과는 다른 개념이다. 여기에서 만들어낸다는 것은 남들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안겨줄 일을 하는 것이다. 받은 것을 되돌려 주고 이웃의 정을 실천하고 되살린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발달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은 ‘생성성’을 ‘사랑을 미래로 데려간다’는 뜻이라고 정의했다. 그런데 이 연구에서 말해 주는 것은 한 가지 의미에 전부를 투자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인간은 여러 측면이 있고 삶에서 의미를 쌓는 경험도 다양하지 않다. 추구하는 의미도 한 가지만 가지고는 되지 않는다. 다섯 가지 차원에서 최소 세 가지가 삶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알려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