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규모의 경제(scale economy)다.
로봇·태양광·배터리 등 대부분의 하이테크 영역에서 중국은 세계 1, 2위의 제조 대국이다. 당연히 ‘규모의 경제’ 원리가 작동한다. 대량 생산을 하니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전기차도 그렇다. 중국의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약 4000만 대, 이 중 1130만 대(약 34.6%)가 전기차다.
이들은 딥라우트의 잠재 고객이다. 이 회사 솔루션 단품 공급가는 1만 달러에 육박한다. 그러나 메이커에 대량 공급하면서 비용을 3000달러 이하로 낮출 수 있다. 진레이 이사는 “시작할 때부터 ‘3000달러 이하로 공급한다’는 원칙을 세웠고, 그 원칙에 따라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자동차 시장은 가혹한 경쟁이 벌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격을 낮춰야 하고 비용을 줄여야 한다. 그 과정에서 혁신 제품은 생산된다. 워낙 치열한 시장이기에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 자체가 혁신의 한 과정이다. 시장 압력은 중국 하이테크 제품 가격을 떨어뜨리고, 대외 경쟁력을 높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넷째, 정부의 보이는, 보이지 않는 손이다.
중국 정부의 하이테크 지원은 꾸준하고도 치밀하다. 정부 투자기금 등을 통한 직접 지원이 있는가 하면, 인허가 등을 활용한 간접 지원도 수두룩하다. 정부가 하이테크 기업의 초기 제품을 대거 사주는 빅 바이어(Big buyer) 역할도 한다. 기업으로서는 이 모든 게 비용 절감 요인이다.
중국 하이테크 제품은 그들 특유의 가성비로 무장하고 세계 시장으로 나오고 있다. 우리 시장에서, 아니면 제3국 시장에서 중국 제품과 만날 수 있다. 그들의 가성비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해결책은 하나, 역시 기술이다. 성능으로 압도하는 수밖에 없다. 그런 한편으로는 그들의 하이테크 제품이 가진 가성비 구조를 면밀히 파악해 최대한 폭을 줄여야 한다. 중국의 ‘하이테크 가성비’를 뜯어보고 분석하는 이유다 |